2006년 12월 03일
[Movie Review]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한석규의 새로운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주말에 드디어 보게 되었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기존의 사랑 이야기에서 조금은 과거로 거슬러온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약속, 편지 등을 기점으로 한국영화에서 사랑은 남자와 여자, 두 사람간의 문제로만 치부되었다.
가족이나 주변상황은 둘의 사랑으로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었고 그닥 중요한 문제로는 보여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이란 현실적인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빚이 많은 지수, 장애인 형을 가지고 있는 석규.
둘은 이런 서로의 상황때문에 호감을 갖고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 둘의 짐을 가지고서는 서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지수의 대사 중에
"우리 여기까지만 하지요"는 요즘 커플들이 쉽게 내뱉는 이별과는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둘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기까지만 서로에 대해 알고 마음을 여는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그들..
그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저 포스터는 그런 그들의 상황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수가 항상 입으로만 부르는 '즐거운 나의 집' 동요에 나오는 즐거운 나의 집이 바로 저 포스터의 모습인 것이다.
요즘 신문지상에는 결혼비용 평균 몇천만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으리으리한 결혼식을 하는 주변의 친구들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 해야하는 것들은 그런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묵묵히 상대가 '행복'이라는 숨을 쉴 수 있는 그때를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요즘 물이 오른 김지수의 연기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돌아온 한석규의 모습이 극중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이한구씨의 장애인 연기는 조승우의 '초원이'보다 리얼리티에는 더 가깝게 다가갔다고 느낄 정도로 리얼하다.
이 영화를 보며, 나에게 당연한 것으로 보이던 조건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좀더 그런 것들을 입으로 말하고 살아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부록>
평점-10점만점의 8.5점
10자평-현실 속의 사랑은 힘겹다. 그래서 더욱 가치있다
# by | 2006/12/03 22:41 | MOVIE/MUSICAL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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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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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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