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나름 연기좀 한다는 비, 그리고 미사를 통해 연기와 인기를 잡은 임수정이라는 조합만으로도 기본빵은 할 것 같은 영화다.
그러기에 나도 기대를 하며 봤다.

사실 박찬욱이 이미 금자씨로 나름 또 한번의 성공이랄까, 중박을 친 상황이라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찬욱이 형이라는 사람이 하나 잘되면 꼭 다음번 건 하고 싶은대로 하더란 말이지.
물론 JSA이후 복수는 나의 것을 찍었을 때도 난 좋아했지만...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영화판의 서태지라고 비유하고 싶다.
서태지가 인기를 얻어서 시장경제에서 기본빵을 확고히 한 후에는 하고싶은 음악을 해도 기본빵, 또는 그 이상을 한 것처럼,
박찬욱도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 그가 하고싶은 영화를 해도 기본빵이 나올 정도의 인기를 얻었으니까.

위의 둘이 대단한건..다름 음악 또는 영화를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논해야될 사람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높혔다는 점에 있다.
얼마나 신나는가. 욕을 먹던 안먹던 그 장르에서 먹힐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잡았다는거 자체가..


감독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다시 영화 자체로 돌아가자면, 이 영화의 주제는 임수정에게 비가 어떻게 밥을 먹이느냐에 있다.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될 거다)

결론적으로는 박찬욱의 상상력을 맘껏 표현한 영화라고 하겠다. 물론 평론가들은 일본만화에 대한 답습이니 머니 어려운 야그를 하는데 난 일본만화를 모르니 그 부분은 제외.

기존의 박찬욱 영화라면 하드코어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이야기 구성을 따라 영화가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이야기구성이라기 보단 감독의 상상력을 따라 영화가 움직인다.
물론 거기에 관객이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나 또한 영화 중간중간 이 영화를 박찬욱이 만든거라는 점을 나 자신에게 설득시키며 영화에 집중해야 했으므로.

반대로 박찬욱이란 이름이 안걸렸다면 상당히 욕을 한아름 안고 사라졌을 영화이다.

따라서 나는 이 영화를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이유는 감독의 브랜드를 배제했다면 결코 재미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KBS 단편 영화관에서 했다면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전도 유망한 감독이라 칭찬했을터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야기 구성을 따라 만든 영화가 아니다 보니
영화를 내용적으로 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부수적으로 칭찬하자면
눈썹마져 없애고 연기한 임수정의 자연스러운 싸이보그 연기
하긴 임수정 정도가 싸이보그라고 말하면 어느 대한민국 남성이 안믿겠냐..머라고 해도 믿겠다.-_-;

아쉬운 점은 비의 연기가 빛을 못본 점이다. 연기를 잘했고 아니고를 떠나서 평가받을 만한 충분한 공간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비의 연기 범위가 어느정도가 될지는 앞으로 1,2작품 정도는 더 봐야 감이 올 거 같다.)

박찬욱이 영화감독이 된 것에 대해 난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다.
안되었으면 어디서 사이코 소리나 들을 사람이니까... 나로선 좋은 영화 몇편을 못보게 될 뻔 한게 아닌가..

앞으로도 여전히 영화를 아는 척하는 이들이 거쳐갈 이름으로 남길 바란다.


<부록>
평점-10점만점 중 6점
10자평-찬욱이꺼니까 괜찮아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얀웬리 | 2006/12/14 21:48 | MOVIE/MUSICAL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myunbak.egloos.com/tb/28754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칼리톨란돌 at 2006/12/14 22:37
한번 볼까 생각 중인데 아무래도 이 글을 읽고 나서 디비디로 봐야 겠단 생각이..
Commented by 구라왕국 at 2006/12/14 22:53
전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좀 흥행 실패 했으면 하네요~
벌써부터 나름대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서태지와의 비교부분은 흥미롭네요 ㅋ
근데 전 서태지는 좋아하는데 박찬욱은 영~ 호감이 안가네요 ㅠ
Commented by 썬레 at 2006/12/14 23:33
리뷰 잘 봤습니다~제 글 밑에 관련글에 낯선 것이 붙어있길래 깜짝 놀랬어요, 이글루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거든요..(긁적) 정말 서태지와의 비교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감독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색다르네요^.^ 음, 역시 다른 분의 리뷰를 보는 건 즐거운 일 같아요, 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잖아요. 동상이몽...음, 여튼 리뷰 재밌게 잘봤어요, 앞으로도 좋은 리뷰 많이 써주세요^.^!
Commented by 얀웬리 at 2006/12/15 21:43
/칼리톨란돌님 괜히 찬욱이형한테 미안해 지는군요..^^;

/구라왕국님 서태지 부분에 대한 코멘트 감사합니다. 박찬욱의 인기가 좋아지는 만큼 영화에서 꼭 피를 봐야하는, 관객의 고개를 한번쯤 돌리게 하는 그의 영상미에 대한 안티도 많아지는듯하네요

/썬레님 저도 이글루의 새로생긴 관련글 피드백보내기를 무심코 보낸건데 무례한듯해서 ㅈㅅ 하네요. 앞으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길 바래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